경영학과에서 경영을 배울 수 없는 이유 (feat.경영학 공부법)

내가 경영학과에 진학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경영학/경제학을 전공하시고 영업에서 커리어를 쌓으셨던 아버지가 들려주는 영업 에피소드가 정말 재밌고 멋졌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두 번째는 고등학교 때 벤처회사에 관심이 생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벤처회사가 가진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마인드가 너무 멋있었다. 나도 사업을 하고 싶었고 경영학과에 지원했다.

경영학과에서 공부하면서 회의감이 들었다
첫 번째는 한 학기 공부하고 시험 보고 뒤돌아서면 다 까먹고, 계속 반복된다. 졸업 후에 누군가 내게 경영학과에서 뭘 배웠냐고 물어보면 내가 뭘 대답할 수 있을까. ‘내가 이걸 4년 동안 전공해도 졸업한 뒤에 머리에 과연 무언가를 배워가긴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경영학에서 배우는 분야가 크게 5가지가 있다. 마케팅, 인사조직, 회계, 재무, 정보시스템, 생산운영. 각 분야가 독립적이다. 뭉뚱그려서 경영학이라고 하긴 하는데 그냥 각각이 서로 다른 학문이다. 경영을 배우고 싶어서 진학했는데 경영은 배우지 않는다. 회계 따로, 마케팅 따로, 인사 따로 배운다. 경영이란 행위는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어떻게 경영을 공부할 것인가>라는 책을 봤다.

저자: 신승훈

이 책의 저자(신승훈)는 ‘케이스스터디’를 통해서 경영을 공부하라고 했다.
‘케이스 스터디’는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 상황이 주어지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를 생각하는 공부법이다.

케이스 스터디가  내가 갈증을 느꼈던 부분을 해소해줄 수 있지 않을까?
첫 번째는 우리가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지식으로서 머릿속에 들어가지만 배운게 어떻게 쓰이는지는 잘 모른다. 영어 단어를 머리에 때려 넣어도 회화는 못하는 느낌이랄까. 학교 수업 때 배우는 이론들은 적어도 학생들에게는 ‘죽은 지식’이라고 본다. 케이스에서 기업의 상황이 주어졌을 때 우리가 수업 때 배운 지식들을 써보고 적용함으로써 비로소 ‘산지식’이 된다.

두 번째는 실제 현장에서의 경영은 회계, 마케팅, 인사, 재무가 서로 잘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종합 행위이다. 그러나 학부의 경영학과에서는 이런 과정을 가르치지 않는다(대학원에서는 케이스, 리서치 중심이라고 알고 있다). 각각을 따로 가르칠 뿐.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이 과정을 배울 수 있다.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 즉, 케이스가 주어지면 회계적 측면, 마케팅의 측면, 인사적인 측면 등에서 다각도로 고려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 연습’을 하게 된다.

경영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각 과목을 따로 배우고 학기가 끝나면 휘발되는 이런 공부를 이제 그만하고,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경영학과 출신으로서 경영을 연습할 수 있다. 경영학과 학생이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비경영학과 학생들도 경영에 관심이 있다면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을 읽고나서 신승훈 작가님(Aceit Seung-Hoon Shin)을 너무 뵙고 여쭤보고 싶은게 많아서 연락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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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Thanks, it is quite informative

abc
abc
8 months ago

경영학과만 그런게 아니라 현실감 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건 어느 학문이나 마찬가지 남의 떡이 커보이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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