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도의 커리어 고민 (뭐 먹고 사냐..)

뭐 해먹고 살지?
졸업한 뒤에 어떤 산업에 무슨 직무로 진출할지 고민이 많다. 초기 스타트업이나 IT 대기업에 갈지, 혹은 제조업을 갈지, 금융업으로 갈지. 직무로는 마케팅을 해야 할지, 영업을 해야 할지, 재무나 전략을 해야 할지 등. 지난 몇 년간 스타트업이나 IT업계에서 마케팅이나 기획 업무를 원했다.

최근 들어 생각이 바뀌었다. 산업적으로 IT 업계에서 경영학 출신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업계 지식을 습득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에 불리함이 있다. 이 부분은 어느 업계나 문과 출신들이 갖는 약점이지만 특히 테크 업계에서는 더더욱 불리하다. 어렴풋이 아는 것으로 썰을 풀 수 밖에 없고 개발자보고 이렇게 해달라고 요구할 텐데 거기서부터 상당히 대체 가능한 인력이 될 수밖에 없다. 그냥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내놓고 빠르게 가설 검증하고 고도화해가면 되는데 굳이 기획자란 포지션이 따로 필요할 이유가 없다. 적어도 IT 업계에 한해서는 마케터 역시 비슷한 이유로 경영학 출신에겐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웃프네;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수업> 웃프네

물론 학부에서 공부한 전공을 살려서 취업할 필요도 없고, 대부분이 그러지 못한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경영학과 출신들은 기업 취업에서 유리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본인이 경영학 공부가 적성에 맞는다면 유리한 점, 강점을 활용해서 진로를 정하는 것이 옳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그 전공을 택한 것은 본인의 관심사와 적성이 큰 이유였지 않는가? 출신 학과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것들이 매력적이라 느낀다. 

이직을 하든 은퇴를 하든 젊어서부터 쌓아온 전문성으로 벌어 먹고살고 싶다. 그래야 나만의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망할 확률이 줄어드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첫 번째 직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성과 관심사는 기본으로 맞아야 하고 첫 직장을 고를 때 고민해야 할 나만의 기준을 세워봤다.

1) 연공에 의한 연봉 상승인가? 가치창출에 의한 연봉 상승인가?
연공에 의해서 연봉이 높아진다면 매너리즘에 빠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일하는 동안 재미를 못 느낄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가치창출로 연봉이 상승해야 본인의 현재 상태와 기여도를 파악하고 실력 쌓는 재미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회사에서 나오면 실력이 없어 손만 쪽쪽 빨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2) 업계 혹은 직무에서 젊음이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큰가?
1번과 비슷한 이유인데, 나이가 먹을수록 퇴사 압박이 커진다는 것은 연공에 의한 연봉상승이 회사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연봉을 감당할 만큼의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지 못 하는 것이다. 또한, 당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할 수 있는 대체 가능한 일일 가능성이 크다. 즉, 전문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업무인 것이다.
3) 쌓은 경력과 인맥을 바탕으로 나만의 사업이 가능한가?
1, 2번이 충족되면 3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본다. 고정비가 얼마나 드는 분야의 사업인가에 따라 어느정도 다를 수는 있겠다. 아버지를 보니 고정비가 많이 드는 업계에서 사업하심에도 불구하고 인맥으로 고정비에서 발생하는 Risk를 Hedge 하시더라. 해당 업계에서 쭉 성장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할 전략이었다. 여러모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창업하고, 또 성공하기에는 경력과 인맥이 큰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결과적으로 내가 첫 직장에서 주니어로서 일하기에는 테크 업계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노력을 해서 개선해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두 번째는 문과 출신인 내가 업계에서 대접받기 힘들며 임금이 높지 않다. 그렇다면 상승률이 높은가? 전문성을 가지면 오래 할 수 있는 일인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no에 가깝다는 결론이 났다. (45살에 나와서 빨기는 싫다 ㅠㅠ).

아이고 두야 뭐먹고 사냐 

세일즈와 재무
내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은 앞단에서 영업해서 물건을 팔아내는 것이다. 또한, 재무적으로 사업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 영역이 경영학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입사해서 투자를 하는 게 좋은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판도 좋다. 혹은 1, 2, 3차 산업의 기업에서 일하며 현존하는 테크놀로지를 적절히 사업에 적용하는 입장이거나. 어쨌거나 기술의 최첨단에서 일하기는 무리인 듯. 관심은 항상 가져야 한다! 커리어에 대해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봐야겠다. 다들 파이팅합시다.

이나은 파이팅!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guest
1 Comment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trackback
2 years ago

[…] ‘경영학도의 커리어 고민’이라는 글을 올렸었다. 한 페친님께서 댓글로 저녁 식사 한번 하자고 […]

1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