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계획이 없구나!

정말 읽고 싶어서 산 책도 안 본다
읽고 싶은 책이 정말 많다. 최근에는 엔서니 볼턴, 다모다란 교수의 책을 포함해 5권 정도가 구매 후보에 있다. 막상 사면 당장 읽는 건 3권 정도다. 내가 책을 꾸준히 보는 사람인데도 안 읽는 책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현재의 나와 몇 일 뒤의 나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생각도 다르고, 감정도 다르고, 고민도 다르다. 현재로서는 며칠 뒤의 내 기호를 알 수 없다. 그러니까 내가 뭔 책을 안 읽을지는 나도 모른다. 예전에는 이렇게 사놓고 안 읽는 책이 쌓이면 스트레스 받았다. 다들 자기 마음대로 안 굴러가면 짜증 나지 않나? 나는 그랬다. 

 

원래는 투자회사에서 인턴쉽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원래는 올해 12월 쯤 투자회사에서 겨울 인턴쉽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일반 제조업에서 경험을 쌓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최근 유제품 기업 분석을 하면서 내가 제조업의 영업/유통 흐름을 몰라서 나의 기업 분석 결과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업무 플로우를 현장에서 느끼는 게 장기적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쥬메도 지금까지 컨설팅, IB, 투자 쪽으로 준비 해왔는데 새롭게 하나 만들어야겠다.  

 

내 계획대로 되는 건 없구나!
싫어하는 분야도 아닌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책과 커리어에서도 원래 내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 없을까 싶다. 요새는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별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어짜피 내가 뭔가를 계획과 달리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다면 딱 그 정도만큼의 중요도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한테 절실한 문제는 아니었던 거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게 가장 의미있고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 XYZ 얼른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 지금 내가 열정을 갖는 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준비해야 해서 하는 것”이 아닌 “지금 열정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 순도 높은 경험들이 이어져서 더 재밌는 미래를 만들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대학 시절 재밌어 보여 들었던 서체 수업 덕에 애플의 현대적인 다자인이 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계획대로 안되서 힘들 때마다 되네이는 마법같은 주문

 

connecting the dots.

 

내가 읽지 않은 책은 언젠가는 읽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사놓은 책은 2년 정도 안에는 보통 읽었다. 내가 “꼭 읽어야지!”해서 읽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찾게 될 때가 있었다. 일도 그렇고, 스스로도 그렇고 뭐든 준비가 될 때까지 조급하지 않고 숙성시킬 필요가 있다. 그냥 내 선택을 믿고 집중하면 된다. 그러면 다 이어진다. 

계획은 방향일 뿐, 그 자체에 압도되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 (물론, 어렵지만^^). 다시 한 번! Connecting the d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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