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군대에 들어온 미스터 초밥왕
군대 내에 있는 도서관에 ‘미스터 초밥왕’이라는 만화책이 새로 들어왔다. 한 몇 주쯤 지나서였나 한 간부가 전권을 뺐어갔다. 병사들이 아니 만화책을 왜 가져가냐고 따졌었다. 간부 왈 “만화책은 오락적이고 비교육적이기 때문에 부대에서 봐서는 안 된다”며 책을 뺏었다. 필자는 그 무렵에 한창 책에 빠져살다가 갑작스럽게 왜 책을 읽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이었다. 그래서 평소 같았으면 욕하고 말았을 순간에 간부의 말을 며칠 동안 곱씹으며 생각에 빠졌다.

 

왜 그냥 책은 되고 만화책은 안되는 거지?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을 해본 결과, 책을 읽게 되면 “지적 background”가 넓어진다. 이 지적 Background 라는 것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지식적‘인 측면과 ‘경험적‘인 측면이다. 쉽게말해, 우리는책을 통해 1)정보를 얻고 2)간접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을 읽는 이유: 지식 습득
예를 들어보자, 자우림 김윤아의 남편 ‘김형규’ 씨는 만화책광인데 서울대 치의예과 본고사 시험에서 특정증상에 대해서 말해주고 그 병과 치료법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문제가 있었다. 그는 순간 그 문제가 자신이 본 만화책 ‘슈퍼닥터K’에서 나온 내용임을 알았다. 교수들은 틀리라고 낸 문제를 어느 한 학생이 맞추자 엄청 놀랐다고 한다. 이렇게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는 ‘지식적’ 측면이다. 오롯이 정보전달이 목적인 책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책들에서는 지식은 은은하고 간간히 드러날 뿐이다. 사람들은 그 속도에 맞춰 지식을 천천히 은은하게 쌓아간다.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위 김형규

 

만화책 미스터 초밥왕

책을 읽는 이유: 간접 경험
마스터셰프코리아의 우승자 ‘최강록’ 씨는 ‘미스터 초밥왕’을 읽고 나서 요리에 관심이 생겨 아마추어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나는 요리에 대해서 딱히 관심이 없으므로 이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 음식하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길 수 있다. 작가나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 혹은 겪고 있는 상황에 이끌려 본인에게 어떤 감정이 일게 되는데, 그것은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얻는 간접 경험이다.

지적 바운더리를 넓히는 것이 책을 읽는 이유다. 확장된 지적 바운더리로 +α 를 이뤄내는 것이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얘기를 할 때, ‘미스터 초밥왕’에서 나온 요리나 만드는 과정을 들먹이며 말하면 상대방도 들떠서 요리에 관한 얘기를 더 해주지 않을까? 경험상 100%다. 요리는 내 길이 아니다 싶어서 관심있는 사람이 포기하더라도 그것 역시 본인을 더 잘 이해하게되는 과정이며 성장이다.

만화책이어서 비교육적이다, 오락적이다라는 이유로 만화책을 못 읽게 하는 사람들은 사실 책을 별로 안 읽은 사람이 편견에 갇혀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형식이야 어떠하든 본질은 지적 Background의 확장이기에 만화책이든, 영화든, 애니든 상관 없다. 만화책 읽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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