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생각하는 일의 의미

나는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딱히 밀레니얼 세대에만 해당되는 말인 것 같지는 않지만 나도 최근에 내가 종사하고자 하는 산업의 가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금융투자 업계에서 경력을 쌓고 싶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금융 투자가 재미있긴 한데 컴퓨터 속 숫자만 보다가 30년이 흘러 60대가 되면 너무 억울하겠다.

사실 뽑아줄지도 모르는데 김치국 마셨다ㅋㅋ

시간이 흘러 인생을 돌아보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에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투자 업계로 들어가긴 꺼려졌다.

그래도 난 투자가 좋았다. 투자 업계에 들어가고 싶었다. 대신 내가 종사하는 산업과 나의 일의 가치를 찾아야 했다. 내가 금융업계에서 돈을 버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어떤 순기능을 갖는지 찾고 싶었다.

남이 볼 때는 “너가 너 돈 버는 거에 무슨 사회적 기여를 찾냐”며 웃을 수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몇 십년 동안 같은 행위를 해도 현자타임이 오지 않으려면 나의 행위가 사회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는지를 찾아야 한다. 의미도 없으면 가뜩이나 힘든 일 그냥 포기하고 싶을테니까. 투자 서적도 찾아 읽고 현업 선배님들한테 물어보며 일의 의미를 나름 정리를 했다.

 

내재가치 평가와 기업의 파트너
투자자가 돈을 버는 행위에는 사회에 두 가지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내재가치평가를 통한 자산가격 정상화(Pricing)이고 두 번째는 기업의 동업자로서 함께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산업의 성장세, 영업이익률,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의 가치를 매긴다. 정보를 종합하여 특정 가격보다 싸면 매수하고 비싸면 팔아서 기업이 적정 가격을 평가받도록 하는데 기여한다. 이것이 투자자의 첫 번째 역할인  내재가치 평가다. 보상과 처벌을 통해 문화를 만든다. 내재가치 평가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해야 좋은 기업은 더 많은 투자를 받아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반대로 나쁜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시켜 그 자리를 잘할 수 있는 다른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투자는 미래를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불완전하다. 최선을 다해 정보를 합리적으로 pricing을 했다고 하더라도 틀릴 수 있다. 미래는 얼마든지 예측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친구가 실수하거나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손절하면 남아있는 친구가 없을 것이다. 때론 기다리고 믿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투자의 두 번째 역할인 기업에 함께 난관을 극복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이다. 부정적 정보가 공개되더라도 즉시 pricing을 하기보다는 기업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투자자는 아무래도 재무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이 뛰어난 사람들이니 지배구조, 투자기회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것이 소액투자자 입장에서 CEO를 만나서 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비슷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의 의미
자칫 일의 의미를 고민하는 것이 내가 선한 사람이어서 그런다고 보일 수도 있겠다. 나는 절대적인 선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절대적 선함을 강조하는 사람들과는 그닥 친해지지 못한다. 모든 것은 다면적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내가 속한 영역에서만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며 Win-Win 할 수 있을 뿐이다. 일의 보람은 Win-Win이 가능한지에 달렸다. 보람은 개인의 행복과 일의 지속가능성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믿는다. 

페이스북 친구분께서 이런 내 생각에 대해 다음의 조언을 남겨주셨다.

금융업의 혁신 대부분은 사실 투자와 맞닿아있습니다. 투자로 진로라면 어떻게 금융산업을 혁신할 것인가까지 고민이 가보는 career 여정도 의미가 있을 거 같습니다. 기왕이면 사회에 진짜로 가치를 창출하는 걸 테니까요.
기왕이면 career로서 투자의 패러다임을 ( = 산업에 돈을 꽂아넣는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어떤 모델이 가능할 거냐까지도 한번 욕심내보시기 응원합니다. 그리고 상장주식투자의 방법론에 한정한다고 해도, 그냥 valuation 차원에서 조금 더 나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헤지펀드 (한국 말고 미국)의 모델들을 좀 들여다보시는 것도 재미있으실 거에요수십 수백 가지 서로 다른 모델들이 존재하고, 그러면서 다 돈을 잘 벌어들이고 있단 말이죠. (정답이란 건 없습니다. 나한테 맞느냐가 중요한 거죠)

내가 기여하고 싶은 분야가 어디인지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알아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내 일을 사랑하고 하루 하루 회사에 가고 싶은 인생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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