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학벌
맥킨지 컨설턴트가 꿈이었던 나는 SKY가 아닌 경희대라 못 간다는 열등감이 있었다. 지금은 열등감 전혀 없다.

학벌은 ‘돈을 벌어다주기’ 때문에 중요한거다. 컨설팅펌은 클라이언트에게 컨설턴트들의 프로필을 보여준다. 서울대, Harvard 쓰여 있으면 실력에 대한 최소한의 보장이 된다는 믿음이든, 네트워크 면에서 세일즈하기 유리하든 뭐든 세일즈에 큰 기여를 하니까 서울대, 하버드 뽑는 거다. 다시 강조하면 ‘학벌’이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뽑는거다.

반대로, 서울대 친구가 회사에 3억 벌어다 주는데 경희대인 내가 15억 벌어다 줄 수 있다고 하자. 절대 서울대 안 뽑는다. 학벌이든 뭐든 ‘돈 벌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된다. 학벌은 여러 능력 중 하나다. 그 능력이 부족하면 다른 능력으로 특화해서 공략하면 된다. 내가 컨설팅, IB, PE, VC 못 가면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줄 능력을 못 길러서 못 간 거지 경희대라서 못 간 건 아니다. 학교 탓해봐야 의미 없다. 리스펙할 건하자. 친한 친구 놈이 서울대 경제학과인데 고등학교 때 매일 12시간 이상씩 공부했다. 난 안 그랬으니 할 말 없다.

 

전문성의 시대
결정적으로 이제는 더 이상 학벌로 돈 벌기가 힘들어졌다. 앞으로 더 심해질 거다. 다들 느끼겠지만 명문대 출신 화이트 칼라 먹고 살기 힘들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느낀 거지만 대학교 레벨에 목메는 입시 문화는 정말 Old fashion이다. 학점에 목매는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은 알겠지만 난 학교 공부에 큰 뜻 안 둔다. 학교 공부에 시간을 쓰지않으려 노력한다. 어차피 공부로 밥 먹고 살 깜냥은 아니다. 학점 4.3에 수렴하려고 노력하는 건 내 기준 가성비가 최악이다. 4.3 받기 위해 내 잉여 시간 다 쓸바에 차라리 3.5 받고 책 보고 글도 쓰고, 사이드 프로젝트하면서 놀거다. 역설적이게도 학교 공부도 잘 된다. 재무회계 D 받고 재수강하는 거 빼면 재무/ 회계 과목 다 A+이다. 사색하고 놀던 시간 덕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예민하게 느끼고 찾아갈 수 있었다. 이제는 전문성이다.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에서 전문성 쌓으면 어디서든 잘 살 수 있을거라 믿는다. 재미 없으면 몰입하지 못한다. 몰입하지 못하면 성장하지 못한다. 재밌는 거 하고 살아야 한다.

 

커뮤니티
고등학교 때 다른 친구들한테 노트 필기 안 보여 주던 친구들이 있었다. 나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 괜한 반골기질 때문에 노트 정리 더 열심히 해서 애들 돌려보게 했었다. 안 만나봐서 모르지만 박지성, 손흥민, 박재범은 동료들한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했을 거다. 혼자만 성장하고 사람 배척하면 소탐대실이다. 솔직히 나도 그동안 그랬던 것 같아서 반성한다. 혼자 해봤자 얼마 성장 못하고 우물에 갇힐 것이다. 최근 함께 글 쓰는 모임을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자극도 많이 받는다.

페친 Soyoung Lee 님이 쓰신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책을 선물 받았다. 페이스북에서 만나 생각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책까지 선물 받는 게 얼마나 기쁜지. 교류하고 즐기고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힘이다.

책을 읽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만나서 반가웠다. 남들이 종종 특이하다고 보는 모습을 잘하고 있다고 격려받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학벌로 대표되는 과거 인재의 패러다임과 동반성장의 미래 인재 패러다임을 다룬다.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 사람, 앞으로 뭐해야 할지 모르겠는 대학생이나 주니어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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