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응원 (윤아, 쫄지말고 살어)

쫄 수가 없다
엄마 아빠랑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하다가 나의 인턴 생활 이야기가 나왔다. 

“아니, 엄마 내가 노동 시장에서 자유의지를 갖고 사장님이랑 거래 하는건데, 내가 굽신거릴 이유가 뭐가 있어! 나 몸도 건강한데 인생 쫄 필요 없어~ 엄마!” 라고 했더니 엄마가 하여튼 입은 살았다고 했다ㅋㅋㅋㅋㅋㅋ

아빠는 옆에서 “윤아 니 말 잘했다. 절대 쫄지 말고 살어!” 응원 하셨다. 그러면서 아빠가 안 쫄다가 망한 스토리를 들려주신다;;

 

아빠 이야기
아빠는 이름도 잘 기억이 안 나는 지방대 출신이신데 40살에 상장 제약사 등기 임원을 다셨다. (나이는 오늘 처음 알았다.) 그리고 47살에 회장과의 트러블이 있었고 쫄지 않고 장렬히 회사를 나오셨다. 그 회사에서 3번이나 잡았지만 나왔다고 하신다. 그것도 아무 대책도 없이 ㄷㄷ 엄마는 그때를 생각할수록 아빠의 행동에 열받았는지 “너 아빠가 대책없이 행동해서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라고 하셨다ㅎㅎ 아빠도 옆에서 맞는 말이라고 인정한다 하신다ㅋㅋ

돌이켜보면 실력도 없었는데 너무 승승장구해서 과대평가된 게 회장한테 뽀록났단다. 물론 그때는 그렇게 생각 안하고 본인이 뛰어났다고 생각했지만ㅋㅋ. 그때의 아빠는 같이 밥먹기 힘들 정도로 잘난체가 심했다. 지금은 겸손맨일 정도로 180도 바뀌었다. 그 이후로 아빠랑 친해졌다. 지금은 내게 고민이 생기면 아빠한테 먼저 물어본다.

아빠는 임원을 빨리 단 덕에 업계에서 바닥 다지고 나와 사업하면서 먹고 사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오히려 회사 나온 게 신의 한수였다고 한다ㅋㅋ 아마 70살까지는 별일 없이 쭈욱 돈 벌 거 같다고 하신다. 요즘 같은 세상에 늙어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아빠는 운이 좋다. 

인생 별 거 없으니까 절대 쫄지 말고 당당하게 살라는 아빠의 말씀. 사실 그후로 1시간 이어지는 겸손에 관한 잔소리가 하이라이트긴 했는데.. 쨌든. 나도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이 평범하게 날 키우신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 평범함이 너무 어려운 일 같다.

아빠가 가끔은 너무 고지식하다고 느껴지다가도 정작 진짜 중요한 순간에 영하고 합리적이다. 맞아.. 아빠는 확실히 진짜 합리적이다. 어렸을때의 예상과 달리 굉장히 나이스하게 나이를 드신다. 엄마는 평상시에 되게 합리적이신데 중요할 때는 약간 회의적이고, 보수적이시다. 두 분 케미가 잘맞는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쫄지 말되 겸손하게 살아라. 이거 너무 어려운 말이다ㅠㅠ 아직 내겐 둘 중 하나만 가능할거 같다. 나도 70 – 80까지 일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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