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자본의 전략

나는 책이건 사람이건 장단점이 명확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들은 세상을 남과는 다르게 해석한다. 자기만의 관점을 갖고 있다. 종종 괴짜 소리도 듣곤 한다. 나는 이런 괴짜적 관점에 흥미를 느끼는 편이다. 괴짜들이 일상을 나와는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는 책을 좋아한다. 대표적으로 괴짜 경제학이 있다. 

 

자본의 전략
오늘 소개할 책의 원재는 the logic of finance 이다. 자본의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되었다. 금융의 논리라는 제목이 직관적이어서 더 적절한듯 싶다. 금융은 어떤 논리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증권사나 금융공기업 취업하려고 하는데 면접관이 “자네는 금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물어본다고 하죠.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경영, 금융, 장사, 국가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물으면 대답하기 참 난감하다. 경영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문득 위의 질문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본질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이것들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생기게 된 배경과 지금까지의 역사가 이것들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 금융은 무엇인가?
– 금융이 왜 생겼나?
– 실제 사례는?
– 금융이 가진 속성에 입각한 금융의 미래는?
이라는 내용에 대해서 대답하고 있다. 사례도 쉽고 재밌다.

시공간을 초월한 가치의 교환
나도 이 책을 통해 추상적으로 이해하던 금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저자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금융이란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금융은 시공간을 초월한 가치의 교환입니다. 우선 가치는 무엇일까? 가치는 우리가 느끼는 만족감이다.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사람들끼리 가치를 거래한다는 것이 금융이라는 뜻이다. 

금융하면 수트를 입은 사악한 아저씨가 은행을 팔아넘기고 돈 왕창 남기는 그런 모습이 떠오른다. 아니면 빚에 허덕이는 서민을 독촉하는 은행이거나.

금융하면 수트를 입은 사악한 아저씨가 은행을 팔아넘기고 돈 왕창 남기는 그런 모습이 떠오른다. 아니면 빚에 허덕이는 서민을 독촉하는 은행이거나.

우리의 편견과는 다르게 책이 말하는 것은 금융은 결국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생존과 번영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이 탄생했다.

 

금융은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발명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했다면?
우리는 주택담보대출을 통해서 돈을 빌려서 아파트를 산다. 만약에 대출이 없었다면 우리는 10억이나 되는 돈을 모으기 전까지는 절대 아파트를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돈을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누어 갚을 수 있다. 현시점에서 돈을 빌려주는 사람과 미래의 기간을 두고 거래를 한다. 우리가 온전히 10억을 모아서 구매하려고 했으면 못 산다. 금융 거래를 통해 양측이 모두 원하는 가치를 얻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체력을 잃는다. 젊었을 때는 여행도 재밌게 다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귀찮은 일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젊었을 때는 여행 다닐 돈이 없다. 나이가 들어선 돈은 있지만 다니고 싶지가 않다고 한다. 우리는 소비 열망과 소득 수준의 차이를 금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젊었을 때 빚을 내서 여행을 가고, 빚을 내서 대학을 다니고, 빚을 내서 차를 사고, 빚을 내서 결혼한다.

빚이 나빠 보이지만 아예 돈을 빌릴 수 없다고 쳐보자. 우리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취업을 해야 하고, 차 대신 지하철을 타고 다녀야 하며 원할 때 여행도 갈 수 없습니다. 금융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선소비 후 지불을 통해 사회에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빌린 돈으로 투자를 하고 그 투자가 또 돈을 만들어내고 또 빌려서 투자함으로써 사회가 성장한다.

 

금융이 가족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금융은 우리의 문화에도 기여한다. 대표적으로 가족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과 한국은 3대가함께 살며 ‘효’를 강조한다. 금융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3대가 함께 사는 것은 인격화된 금융이다. 나이가 들어 몸이 성하지 않았을 때 자식들이 나를 부양해야하기 때문에 ‘효’라는 강령을 통해 그 거래가 성사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교육을 엄한다. 효녀, 효자, 충신을 강조하고 아버지는 엄하게 아이들을 교육한다. 나이가 들었을 때는 좋을지 몰라도 젊은 사람들에게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는 문화이다. 금융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보험이나 투자를 통해서 나이가 들었을 때의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아이들을 엄격하게 다스리는 대신 정서적인 측면에만 집중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그것이 현재의 금융이 발달한 서양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영국은 해상 무역을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보험이 발달했으며, 미국은 기술혁신을 통해 발전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발달했다. 중국인인 저자는 그렇다면 중국에는 앞으로 어떤 금융 모델이 필요한지 묻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어떤 금융 모델이 필요할까? 나도 책임감을 갖고 이 주제를 연구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 책은 금융이 어떠한 논리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금융의 모험이 난이도 2/5라면 이 책의 난이도는 3.5/5입니다. 중국인이 쓴 책인 만큼 한국의 사정에 맞는 사례들이 인상적이다. 금융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시공간을 초월한 가치의 교환이 금융이라는 이 한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금융은 시공간을 초월한 가치의 교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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