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슬럼프 왔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주식 시장이 엄청나게 많이 하락하면서 주위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매수할 때 나는 슬럼프를 겪었다. 왜냐하면 남들은 자신만의 의견을 바탕으로 주식을 사고 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의 기업 분석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내가 투자자로서의 적당한 분석과 결단력이 없는 것이 아닐까 했다. 그래서 슬럼프가 왔다.

계속 기분이 안 좋아서 마음이나 달랠 겸 책을 펼쳤다. 투자의 ‘투’자도 모르던 시절 그냥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봤던 기억뿐인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보며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 하락장을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기업을 어떻게 분석할지가 막연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저의 슬럼프에 해답을 주었다. 돌이켜보니 기업분석과 투자의 중심 원칙이 없어서 슬럼프에 빠졌다. 이 책은 투자 전 고려 사항, 주식 종목을 선택하는 방법, 현상을 분석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주식 투자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에게 괜히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권하는 것이 아니었다. 감명 깊게 내용은 두 부분이다. (1) 주식의 6 유형화, (2) 피터 린치식 기업 투자이다.

 

주식 유형화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주식의 6 유형화부터 살펴보자. 이 내용이 분석 마비에 빠진 내게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 피터 린치는 주식의 유형을 6가지로 분류했다. 저성장주, 대형우량주, 고성장주, 자산주, 회생주, 경기순환주로 나눴다.

이렇게 분류를 할 때 장점은 무엇일까?

주식의 유형 분류를 통해 각각의 투자에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유형화는 투자 논리를 개발하는 첫 단계다. 피터린치는 이 작업이 이뤄져야 어떤 논리가 성립될 것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피터 린치는 성장의 속도에 따라 저성장주(2-4%), 대형우량주(10%), 고성장주(20%)로 분류했다.

 

저성장주
모든 저성장주는 처음에는 고성장주였다. 어떤 업종이 침체기에 빠지면 여기에 속한 기업 또한 대부분 탄력을 상실하게 된다. 애플, 아마존도 영원할 것 같지만 언젠가는 성장 동력을 잃고 저성장하는 국면이 온다. 무한히 성장해서 우주를 정복할 수는 없으니까. 저성장 기업 투자한다면 우리는 배당을 기대하는 것이다.

저성장주 투자논리
 “이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이익이 매해 증가했고, 배당 수익률도 매력적이다. 배당이 감소하거나 연기된 적이 없다.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배당을 늘렸다. 이 회사는 스마트펙토리 시장을 개척하면 성장률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라는 투자 논리를 세워볼 수 있다.

저성장주 매도 시점
피터 린치는 30에서 50% 상승하면 매도하고, 주가가 하락했더라도 기본이 악화하면 역시 매도한다. 그 밖에 시장점유일이 2년 연속 하락했고, 다른 광고대행사를 하나 더 고용하면 매도한다. 신제품 개발도 하지 않고, 연구개발비 지출도 삭감하는 때도 매도한다. 비관련 다각화를 하고 회사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추가로 인수대상 기업을 물색 중이라고 발표하는 경우. 회사가 지나친 인수비용을 지출하는 바람에 대차대조표는 부채 없이 거액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상태에서 현금은 거의 없고 부채만 지고 있는 상태로 악화하는 경우. 주가가 내려가도 배당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큼이 아닌 경우에 매도한다.

 

대형 우량주
대형 우량주는 삼성, 코카콜라와 같은 기업이다. 엄청난 규모의 이 거대 기업들은 빠르게 상승하지는 않지만 저성장주보다는 빠르게 성장한다. 피터 린치는 대형 우량주에서는 주로 30~50%의 이익을 바라보고 매수한다. 그리고 적정선에서 대형 우량주를 매도한 뒤 주가가 오르지 않은 비슷한 우량주 종목에 투자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아무리 불황이어도 우리는 밥을 먹고 반려견에게 사료를 준다. 주가수익비율, 최근 몇 달간의 주가 급등 여부,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관한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대형 우량주 투자 논리
“코카콜라의 PER이 바닥이다. 회사 사정은 여러 면에서 개선되었는데도 지난 2년 동안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코카콜라는 엔터프라이지스 주식을 별도로 공모하는 방식으로 독립된 지방 유통업체들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유통과 국내 매출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기대보다 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라는 투자 논리를 개발할 수 있다.

대형 우량주의 매도 시점
주가가 이익선 위로 올라거가나 주가수익비율이 정상적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면 매도한다. 혹은 기다렸다가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다시 매입하거나 다른 대형우량주를 매입하면 된다. 다른 매도 신호는 2년 동안 도입된 신제품의 실적이 엇갈리는 경우. 같은 업종의 비슷한 회사는 PER가 11인데 이 회사는 15인 경우. 작년에 회사 주식을 매입한 임원이나 관리자가 한 사람도 없는 경우. 회사 이익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부가 현재 진행 중인 경기침체에 취약한 경우. 회사의 성장률이 하락하고 지금은 원가 절감으로 이익을 유지하고 있지만 더 이상 원가를 절감하기 어려운 경우에 매도한다.

 

고성장주
고성장주는 연 20%에서 25%의 성장률을 보이는 작고 적극적인 신생 기업이다. 이 주식에서 10에서 200배 수익을 내게 된다. 중요한 것은 고성장주가 꼭 고성장 산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고성장주는 위험성이 높다.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고속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가에 고민해야 한다.

고성장주 투자 논리
“라 퀀타는 텍사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모텔 체인 업체다. 이 회사는 텍사스에서 수익성이 아주 높다. 아칸소와 루이지애나에서도 이들의 성공적인 영업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모텔 체인을 20% 확장했다. 이익이 분기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장래에도 빠른 확장 속도로를 보일보일 것 기대된다. 부채는 과도하지 않다. 모텔 사업은 저성장 업종으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라 퀀타는 일종의 틈새를 찾아냈다. 이 회사는 아직 시장에서 더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많이 남아있다.”
라는 투자 논리를 개발할 수 있다.

고성장주 매도 시점
핵심은 잠재적 10루타 종목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투자자가 지켜볼 핵심은 고속 성장의 두 번째 단계가 언제 끝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GAP이 신규 매장 설립을 중단하고, 기존 매라장들이 초라해 보이기 시작하며, 자녀들이 갭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표백한 데님을 팔지 않는다고 불평한다면, 이제 매도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지난 분기에 동일 점포 매출이 3% 감소하거나 신규 매장의 실적이 실망스럽고, 다음 2년의 이익 증가율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예측조차 15%-20%센트인데도, 주식이 PER 30에 거래되고 있으면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

 

경기순환주
경기순환주는 회사의 매출과 수익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일정하게 오르내린다. 반도체, 자동차 같은 업종이 그렇다. 경기순환주에 투자한다면 사업환경, 재고, 물가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경기순환주 투자 논리
“자동차 업종은 지난 3년 동안 침체를 겪었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근래 처음으로 자동차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잘 팔리고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비효율적인 공장을 폐쇄했고, 임금을 절감한다. 이익이 곧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다.”
라는 투자논리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경기 순환주 매도 시점
매도 시점은 경기 상승 순환이 끝나기 전이다. 재고 상승과 상품 가격 하락은 매도 시점의 전조이다. 제품에 대한 최종 수요가 감소하는 경우. 회사는 원가 절감에 노력했지만 해외 제조업체와 경쟁하기 어려운 경우. 회사가 낡은 공장을 적은 비용으로 현대화하는 대신, 번듯한 공장을 짓기 위해서 자본적 지출 예산을 2배로 늘리는 경우 역시 매도 신호이다.

 

회생주
회생주는 무성장이며 파산의 위험을 안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런 기업에 투자할 때는 회사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작업을 착수했으며, 그러한 계획이 지금까지 어떤 효과를 보고 있는지에 집중하면 됩니다.

회생주 투자 논리
“제네럴 밀스의 사업다악화에 대한 개선 작업이 큰 진전을 보인다. 11개의 사업을 2개로 줄였다. 자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성장하고 있다.”
라는 투자 논리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회생주 매도 시점은 회사가 회생한 다음입니다. 이 시점에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사람들이 주식을 보유해도 거북해하지 않습니다.

회생주 매도 시점
회생주의 매도 시점은 다섯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던 부채가 분기 보고서에 대폭 증가하는 경우. 재고가 매출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경우. 이익 전망과 비교하면 주가수익비율이 부풀려진 경우. 회사의 핵심 사업부에서 제품의 50%를 단일 고객 기업에 판매가하고 있는데 이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는 경우이다.

 

자산주
자산주는 투자업계가 모르는 자산을 가진 기업입니다. 자산주는 자산의 내용과 가치를 주로 언급해야 합니다.

자산주 투자 논리
 “이 회사 주식은 현재 8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비디오 카세트 사업부 하나의 가치만 해도 주당 4달러이고 부동산 가치는 7달러이다. 8달러도 헐값인데 여기에서 회사의 다른 자산 가치 11달러를 빼면 주당 마이너스 3달러가 된다. 즉 주식을 3달러 받으면서 사는 셈이다. 회사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고, 이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이씅며, 이렇다 할 부채도 없다”
라는 투자 논리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자산주 매도 시점
자산주의 매도에 제일 좋은 방법은 기업사냥꾼을 기다리는 것이다. 회사가 흥청망청 빚잔치를 하느라 자산가치가 줄어들지 않는 한, 자산주는 계속 보유해야 한다. 그러면 인수, 차입매수를 통해 주가가 2배, 3배 뛸 것이다. 다른 매도 신호는 다음과 같다. 법인세율이 인하되어 회사의 이월 결손금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 2000만 달러에 팔린다고 기대했던 사업부가 실제로는 1,200만 달러에 팔리는 경우다.

지금까지 피터 린치의 주식 유형화를 알아보았다. 우리는 주식의 유형을 구분함으로써 내가 투자하는 기업에 어떤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할 수 있다. 이런 분류만으로도 투자의 기준이 생기면서 요동치는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무게중심을 잡는다. 각 투자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주식의 유형화는 우리에게 투자의 첫걸음을 제시해준다.

현재 현재 SKT와 같은 통신 사업을 분석하고 있다. 분석하다가 마비에 빠졌다. 향후 5G 시대에 SKT와 같은 회사들이 어떻게 사업을 전개할지 감이 안 섰다. 피터 린치의 견해를 접목해보면 SKT는 저성장주이다. 휴대폰 보급률이 100%에 달한 시점에서 통신료 상승을 제외하면 성장을 이루기가 어렵다. 하지만 현재 보안, OTT, 상거래와 같은 산업에 진출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이 가시화 되기까지는 먼 미래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이 종목을 저성장주로 이해하고 현재 주는 시가 배당 5%에 만족하고 있다. 향후 5G 기반의 B2B 비즈니스의 확장은 콜옵션으로 여기고 있다. 지금의 배당 수익률만으로도 콜옵션을 공짜에 산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조금 더 분석을 해봐야 결론이 나겠지만 좋은 투자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신호와 매도 시점
피터 린치의 매도 시점 부분에서 재밌는 점을 발견했다. 피터 린치는 기업과 다른 투자자의 행동을 신호로 여긴다. 예컨대, 광고대행사를 하나 더 고용하면 매도한다든지. 기업이 부족한 제품을 광고로 커버치려는 모습은 안 좋은 신호라는 것이다. 우리의 기업분석 분석은 틀릴 수도 있다. 그때 다른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지켜봄으로써 우리의 투자에 응용할 수 있다. 피터 린치는 기업과 투자자들의 신호를 적절히 자신의 투자에 활용했다. 재무제표상 드러난 펀더멘탈이 아닌 여러 인간들의 행동에서 매수 매도의 시그널을 잡는 것 그것이 각 주식 유형과 연결되는 지점이 재미있었다. 나의 투자에 접목해볼 요소라고 생각한다.

 

피터 린치식 투자 철학
두 번째로 피터 린치가 주식 투자를 대하는 마인드이다. 시장에는 많은 투자자가 있다. 초단타매매 알고리즘으로 투자하는 박사 출신의 투자자도 있고, 기업의 펀더멘탈을 분석해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투자자도 있고, 심장을 믿고 투자하는 박호두도 있다. 이들의 다른 투자 스타일은 왜 나오는 것일까? 이들은 기업과 투자를 보는 패러다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은 ‘기업’을 살아있는 존재로 보고 기업에 투자하는 부류다. 피터 린치는 기업탐방을 다니며 자기가 좋아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다. 

피터 린치가 이 책에서 주식과 기업에 대해 말한 내용이 있다. “모든 주식은 기업의 운명과 함께한다. 실적이 좋아지면 주가는 오른다. 유일한 매수 신호는 좋아하는 회사를 찾은 순간이다. 시기가 이르다거나 늦었다는 이유로 매수를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주가가 올라간다는 이유로 나의 판단이 옳았다고 보면 안 되며 내려갔다고 나의 판단이 틀렸다고 보면 안 된다. 주가는 회사의 기본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때도 더러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의 방향과 지속성을 따라간다.”

피터 린치는 시장의 상황을 예측하거나 이익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제일 나은 방법은 경험에 비추어 현재 이익을 바탕으로 주식이 적절하게 평가되었는지 추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만 원인데 이익이 200원짜리라면 회수하는 데 50년이 걸리는 셈입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내년, 10년 뒤 이익의 방향입니다. 우리가 미래의 이익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기업의 이익 증대 계획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비용절감, 가격 인상, 신시장 진출, 많이 팔기, 적자 사업의 매각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분석을 집중해야 한다고 피터 린치는 말한다.

쓰다 보니 이번 글은 제 생각보다도 흥미롭게 느낀 부분을 정리하는 글에 가까워졌다. 그만큼 이 책은 초보자들에게 실전 지침, 투자 마인드 전반을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다. 필자가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투자자가 피해야 할 실수 12가지 등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유익한 내용과 지혜가 많이 담긴 책이다. 요즘과 같은 혼란스러운 장세에서 대가의 주식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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