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냉혹함

여러 가치관

제작년이었다. 교수님이 방학 때 뭐하고있냐고 물어보셨다. 혼자서 가치평가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 지나가는 말씀으로 ‘세상 모든 일이 가치평가인 거 같아요’라고 하셨다. 아직까지 그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세상엔 가치를 평가하는 여러 프레임이 있다. 도덕/철학/종교/금융이 각각이 세상의 가치를 평가하는 법이 따로 있다. 도덕은 ‘정의로운가?’ 라는 프레임으로 현상을 해석하고 가치를 매긴다. 정의로우면 가치있는 것이다. 종교는 ‘신이 말한 것과 부합하는가?’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한다. 신이 말한 것이 가치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융은 어떨까?
 

금융의 질문

누군가 간을 이식 받는 대가로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자 한다. 여기에 동의한 성인이 기꺼이 팔고자 한다면 이것에 금융이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질문은 “얼마죠?” 뿐이다.
 
시장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거래하는 서로의 판단이 옳을 것이라 전제한다. 
 
금융은 거래와 동의어다. 금융이란 신은 세상의 더 많은 것들에 ‘가격을 매기고, 거래 가능하도록’ 만든다. 새치기에 가격을 매긴다. VIP용 통화선을 만든다.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에 가격을 매긴다. 그 증서가 거래되는 시장이 생긴다. IT와 금융이 발달할수록 더 많은 것들에 가격을 매길수 있다. 그리하여 거래된다. 
 

금융의 냉혹함

유튜버 신사임당 님채널에 출연한 아저씨가 나이가 들어서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이유를 말했다.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며 경쟁 논리에 익숙해져서 그렇다고 한다. 관계는 공감을 토대로 한 대화에서 출발한다. 경쟁에 익숙해져버린 이들은 대화와 관계맺길 어려워한다.   
 
시장적 논리에 지배를 받으며 살면 시간이 흐를수록 대화하기 힘든 사람이 된다. 아버지 세대의 가족 내 왕따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공감하며 대화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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